일본 대지진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계획의 차질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석유ㆍ가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국내 신규 원전 건설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5일 ‘일본 지진의 에너지 부분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원전에 대한 안전 검사 강화, 건설계획 차질 등으로 천연가스와 석탄 발전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의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긴 하겠지만 단기적 현상에 그치겠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은 우리의 신규 원전 건설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에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원전 폭발 사고로 세계 각국의 신규 원전 도입 계획이 재검토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원전을 건설 중이거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대신 원자력을 고려하고 있는 유럽 등지에서 원전에 대한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진 여파가 확대돼 일본의 발전 부문 LNG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2012년 이후 국제 LNG 수급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며 “(LNG) 도입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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