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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原電 ‘통제불능’
1·2호기 연료봉 파손 위험수위

4호기도 화재 …냉각수 투입 실패

헬기투입 불가능 소방차 접근 고려

佛, 사고등급 7단계중 6단계로 격상

구호단체도 재해지역서 철수 검토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나흘새 4번의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16일에도 4호기에 화재가 발생,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열도를 핵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1, 2호기 연로봉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져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5일 2차례에 걸쳐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제1원전 4호기에서는 16일 오전 5시45분께 또 화재가 발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저장소(SFP)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4호기 화재는 냉각기능 문제일 수 있다”면서 “이 화재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IAEA는 제1원전 2호기에 대해 노심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핵연료 손상량을 5% 이내로 잡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의 점검결과를 인용해 1호기 핵연료의 70%, 2호기 핵연료의 30%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우려했던 노심용해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사능 대량 유출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속히 4호기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으나 내부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의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헬기를 이용해 냉각수를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이는 듯했으나 도쿄전력은 실행 상의 문제를 들어 소방차 등 다른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14일 이번 사고를 5~6등급 사이로 진단한 데 이어 하루 만에 6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최고등급(7등급)을 받았던 1986년 체르노빌 사고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일본 운수성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반경 30㎞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통합대책본부를 조직, 총력대응에 나섰다.

한편, 원전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능 누출 때문에 구호단체들이 인근 재해지역으로부터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적십자사의 오와키 무쓰히코 대변인은 “비록 우리는 방사능 피폭자들을 포함해 어떤 재해 희생자들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방사능 노출 우려가 명백한 지역으로 구호요원들을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와키 대변인의 발언은 이 단체의 구호 작업이 방사능 노출도가 적은 곳에 한정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에서 방사능 위험도를 평가 중인 국제적십자회의 판정 여부가 다른 나라들의 구호팀 파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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