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2008년 1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원자력발전소가 강진을 견딜 수 없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 외교전문을 인용, IAEA가 당시 도쿄에서 열린 G8(주요8개국) 원자력안전보안그룹(NSSG)회의에서 일본 원전의 안전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강진이 발생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경고를 받고 후쿠시마 발전소에 위기대응센터를 세웠지만 규모7.0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발전소에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6년 3월 외교전문에는 일본 정부가 강진에 취약한 서부 지방의 원전을 폐쇄하라는 법원 지시에 반대, 법적 대응에 나서 결국 없던 일로 만든 일도 드러났다.

법원은 규모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된 이 원전에 사고가 발생하면 현지 주민들이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폐쇄 결정을 내렸지만, 일본 정부는 2009년 이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고노 타로 의원이 지난 2008년 10월 미국 외교관들에게 일본 정부가 원자력 사고를 은폐하고 있으며 원자력 산업과 관련된 비용과 문제도 숨기고 있다고 말한 내용도 공개됐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972년 미국 원자력위원회(AEC)가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에 대해 폭발 취약성을 경고하며 건설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일본이 자랑하는 ‘원전 신화’를 무너뜨리는 내용으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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