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는
한국 신속대응팀이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일부 센다이 교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일본 정부와 협력해 나머지 교민의 소재 및 현황 파악에 나섰다. 또 현지에 시급히 필요한 생수 등을 공수하는 등 정부의 대일(對日)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정부는 비행기 3대를 이용, 생수 20t과 방호복을 일본으로 보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니가타공항 사정상 비행기 착륙이 한 대씩만 허가됐다”며 “오전 9시부터 한 시간반 간격으로 모두 3대의 비행기를 이용, 물과 방호복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진과 해일로 상수도 시설이 마비된 현지 상황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일본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구조대도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미야기 현 다가조 시에서 수색과 구조활동을 개시했다. 구조대는 지난 16일에도 이 지역에서 러시아, 프랑스, 대만 구조대와 함께 활동하며 궂은 날씨 속에서 시신 3구를 수습한 바 있다. 또 외교부가 별도로 파견한 신속대응팀도 전날 닷새간 고립됐던 우리 국민 5명의 생존을 확인하고, 센다이 총영사관으로 후송, 보호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작업도 본격화됐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외무성과 협조해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인 가운데 가족과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외교부 영사콜센터 및 공관을 통해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한 뒤, 이를 취합해 일본 외무성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저녁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대일지원 창구를 외교부와 대한적십자사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취합한 성금과 각 부처의 성금은 외교부를 통해 일본적십자사에 전달하고 민간단체의 경우 한적을 통해 일본적십자사에 송금하기로 했다.
긴급 지원 물자도 외교부가 일본 측과 협의해 품목, 시기, 전달 방법 등을 결정하고 지자체, 기업, 민간단체로부터 물품을 접수한 뒤 일본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추가 요구에 따라 지원 품목과 수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