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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업계 아직도 성차별?…男직원 연봉 女 2배
최근 여성이 국가고시 등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여자 직원의 연봉이 남자 직원의 절반에 그치는 등 차별적 요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 남녀간 연봉 격차는 여성 인력이 영업이나 관리 부문 할 것 없이 여전히 보조업무 위주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인데, 성별을 떠나 철저히 능력 위주의 인력 운용에 대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헤럴드경제가 18일 국내 20개 주요 증권사가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2010년 말 기준 남녀 직원 평균 연봉을 비교분석한 결과, 남성이 6770만원으로 여성의 3370만원보다 101% 높았다.

남성 연봉 대비 여성 연봉 비율이 낮은 증권사는 KTB투자증권(30.6%), 동부증권(39.4%), 하이투자증권(39.8%), NH투자증권(43.3%), 한화증권(45.2%), 하나대투증권(45.6%), SK증권(46.0%), 신영증권(48.2%) 순으로 이상 8개 증권사는 여직원의 연봉이 남직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67.0%), 현대증권(61.3%), 대우증권(60.8%), 삼성증권(60.8%), 우리투자증권(60.1%) 등이 여성 연봉이 남성의 60% 이상으로 그나마 남녀간 급여 격차가 작았다.

남녀를 합한 전직원 평균연봉에선 KTB가 8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대투 7700만원, 하이 7200만원, NH 6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평균 연봉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남녀간 임금 격차도 컸다.

20개 증권사의 평균 남성 비율은 60.4%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30.4%), KTB(30.7%), 하이(30.9%), NH(31.7%), IBK투자증권(32.0%) 순으로 여성 비율이 낮았다. 대체로 남녀간 연봉 격차가 큰 증권사일수록 성비에서도 차이가 컸다.

특히 증권업계의 성별 연봉은 관리ㆍ영업 등 사업 부문, 평균 근속연수 등에 상관 없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A증권사 영업직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평균근속연수가 각각 8.6년, 8.5년으로 엇비슷함에도 연봉은 각각 평균 9500만원과 4000만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B증권사 관리직의 경우 남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5.1년으로 여성 7.2년 보다 짧음에도 연봉은 남성(5943만원)이 오히려 여성(3467만원) 보다 71.2% 많았다.

이처럼 동일직군, 같은 근속연수에도 불구하고 남녀간 급여 차이가 큰 것은 영업직이나 관리직 할 것 없이 업무보조를 담당하는 고졸 또는 전문대 출신 여직원이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만큼 증권사들이 인력채용시 여성을 보조업무 위주로 한정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여성은 영업이나 관리 쪽 모두 보조 업무를 맡는 고졸 출신 채용이 많다”며 “직장내에서 전반적으로 여직원을 다소 무시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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