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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올들어 첫 하락...왜?
서울 아파트값이 올들어 처음 하락했다.

최근 강남 재건축과 목동 아파트값이 내리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만에 처음으로 0.01% 하락한 것. 하락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말(10/30 -0.01%) 이후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던 변동률이 20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금리 인상과 일본 대지진 여파 등 대내외 악재 속에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단기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전세는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등지의 전셋값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지만, 강남 대치동, 목동, 잠실동 등 주요 학군 지역은 새학기가 지나면서 전세금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18일 부동산포털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3월 셋째주 매매시장은 서울이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와 인천은 0%의 변동률로 제자리 걸음을 했고, 신도시(0.02%)만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주 급등세를 나타냈던 전세가격은 서울 0.21%, 신도시 0.14%, 경기 0.21%, 인천 0.03%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3% 내려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송파(-0.69%), 강남(-0.31%), 강동(-0.24%)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와 가락시영이 면적대별로 500만~2000만원 더 떨어졌다. 서울시가 재건축 연한을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발표 이후 매수 문의 마저 뜸해진 상태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지구지정 보류 등 재건축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금리인상 및 3월 말 DTI규제 완화 종료를 앞두고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급매물이 다시 나오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는 11억3500만~11억8000만원 선으로 한 주전에 비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매매시장

서울은 △성북(0.16%), △노원(0.08%), △마포(0.06%) 등 3개 지역만 오름세를 보였고, △양천(-0.15%), △송파(-0.12%), △강동(-0.10%)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매수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감소한 가운데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달 말 DTI 규제완화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사라진 것. 목동신시가지2단지 181㎡는 2500만원 하락한 15억5000만~17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는 재건축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매도인들이 호가를 낮춰서 매물을 내놓는 추세다. 고덕동 고덕대우 102㎡는 4억~4억3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내렸다.

한편, 강북권은 전세난 여파로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북구 종암동 아이파크 79A㎡는 15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6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산본(0.10%)만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지역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다시 짙어지면서 보합세(0%)에 머물렀다. 경기는 삼성전자의 고덕신도시 입주 호재로 △평택(0.18%)만 유일하게 올랐고, △고양(-0.11%)과 △성남(-0.07%)은 하락했다. 오름세를 나타냈던 지역에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덕이지구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 고양시는 3주째 내림세다. 면적대가 크면 클수록 찾는 사람은 전무한 상태. 더욱이 소진되지 않은 분양권에 일반아파트도 덩달아 약세다. 덕이동 중앙하이츠 115㎡는 전 주보다 500만원 내린 2억3000만~2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시장

서울은 △성북(0.94%), △노원(0.69%), △도봉(0.59%), △구로(0.51%), △광진(0.37%), △중랑(0.36%), △동대문(0.32%), △강서, 관악(0.31%), △동작(0.28%) 등이 상승하고 △송파(-0.11%)는 하락했다.

구로구는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금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대기 수요는 지난 가을 이사철 대비 줄었지만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신도림동 동아2차 82㎡는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역시 전세물건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연남동 일대는 작년 연말에 개통한 공항철도 영향으로 출퇴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연남동 연남동코오롱 125㎡는 1500만원 올라 2억9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

반면, 송파구 전셋값은 3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수요 감소로 매물이 다소 여유를 보이면서 가격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 109C㎡는 4억3000만~5억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분당(0.28%), △중동(0.20%), △산본(0.19%)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지난주(0.97%) 대비 상승폭이 눈에 띄게 작아졌지만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전세가로 수요자들이 꾸준히 선호하고 있다.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62㎡는 1000만원 오른 1억1000만~1억1500만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경기는 △안성(1.88%), △오산(0.85%), △고양(0.47%), △구리(0.37%), △안양(0.36%), △평택(0.34%) △광주(0.31%), △남양주, 시흥, 의정부(0.28%) 등이 상승했다.

오산은 봄 이사철 및 결혼시즌 영향으로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세금 오름세가 중대형 아파트로 확산되는 추세다. 원동 운암청구2차 115㎡는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시흥시는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타지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늘었다. 면적대 구분없이 매물이 귀한 편이다. 대야동 극동 142㎡는 15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이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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