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202억원 땅 소유
1억이상 번 주식고수도 12명
한나라 평균 36억2942원
민주 19억·자유선진 20억원
고지거부도 112명으로 늘어
25일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발표한 2010년 여야 의원 292명의 재산현황을 보면, 의원들은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투자에서도 재미를 봤다. 특히 서민경제 어려움 속에서도 219명(75%)의 재산이 늘어 서민의 박탈감은 심해졌다.
▶20억대 부동산 부자 30%=292명 중 82명(28.1%)이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72명에 비해 10명이 늘어났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이 202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했고, 정의화 국회부의장(179억원ㆍ한나라당),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154억원),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147억원),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129억원)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재력가들은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에 아파트와 상가 등을 다수 소유했다.
김세연 의원은 서초동 아파트 1채(39억원),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강남의 토지와 건물(34억원),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서초동 아파트 2채(26억원) 등을 신고했다. 김호연 의원은 용산구 이태원동에 77억여원의 토지를 신고했다.
주식투자에선 ‘대박’과 ‘쪽박’이 엇갈렸다. 2009년 현대중공업 주식의 평가액 하락으로 큰 손실을 봤던 정몽준 의원은 지난해 주식평가 증가액만 2조2136억여원에 달했다. 주식평가액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주식 고수’들은 모두 12명이었으며 이 중 한나라당이 9명이다.
김세연 의원은 주식투자에서 131억원 상당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조진형 의원도 97억원의 손실을 봤고, 민주당 장병완 의원 역시 주식투자 평가손실액 33억여원에 달했다.
▶정당별 뚜렷한 차이=부자 정당과 가난한 정당의 차이는 뚜렷했다. 한나라당 의원 1인당 평균 재산은 36억2942만원(정몽준ㆍ김호연 의원 제외)이었고, 민주당 의원 평균은 19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에서는 신건 의원이 소속 의원 중 가장 많은 9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재산 증가자는 123명으로 73%였고, 민주당은 85명 중 68명이 재산이 늘어 비율이 80%에 달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 비율도 한나라당은 47.3%(167명 중 79명)이었으나 민주당 역시 47.1%(85명 중 40명)로 뒤지지 않았다.
군소정당 1인당 의원 평균 재산은 ▷자유선진당(16석) 20억7700만원 ▷미래희망연대(8석) 35억4000만원 ▷민주노동당(5석) 6억300만원 ▷창조한국당(2석) 43억3973만원 ▷국민중심연합(1석) 32억5991만원 ▷진보신당(1석) 2억1233만원이었다.
한편 부모나 자식 등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은 의원은 2009년 107명에 비해 112명(38.4%)으로 늘어났다.
심형준ㆍ이상화 기자/cer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