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내놓은 국회의원 재산공개의 백미는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이다.
윤 의원은 재산 가액을 212억원으로 신고했다. 1년 사이 재산이 15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는 거부들이 즐비한 정치인들 틈에서 단숨에 재산 서열 5위로 급부상했다.
물론 부동의 1위인 정몽준 의원이 재산이 1년 새 2조2207억원나 늘어 3조6709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의 재산은 놀랄만한 뉴스는 아니다. ‘당연히 1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박 복권이라도 당첨될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결혼에 있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 신경아씨와 결혼했다.
실제 윤 의원은 110억원의 유가증권과 40억원의 예금을 배우자 재산으로 신고했다. 유가증권에는 신경아씨가 실질 대주주로 알려진 대선건설 주식 47만9000주가 포함돼 있다.
지난 2008년 18대 의원에 당선됐을 때 윤 의원이 공개한 재산은 64억원. 결국 윤 의원의 재산은 재벌가의 딸과 결혼 더택에 크게 증가한 것이다.
윤 의원은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녀 전효선씨와 결혼을 했으나 2005년 이혼한 바 있다. 윤 의원의 부친은 한국투자신탁 사장을 지낸 윤광순씨다.
충남 청양군 출신인 윤 의원은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2002년 대선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한편 빙그레의 오너로 지난해 7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은 단숨에 재산액 2위를 차지했다.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04억원이다. 그는 지난 2009년에 비해 272억의 재산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빙그레 주식 327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주식 평가액은 1959억여원에 이른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은 올해도 945억원의 재산액을 기록하며 전년 순위를 유지했다. 조 의원은 보유한 금융상품의 가치 상승과 공채의 만기상환으로 예금 등이 증가, 60억가량의 재산이 늘었다.
이에 반해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은 4위로 하락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 등의 보유주식 가치가 하락, 110억원 가량 재산이 감소해 825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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