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도권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최근 5년새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중대형 아파트 메리트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3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매년 3월 말 기준)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월 29일 현재 3.3㎡당 가격은 1천5백17만원으로 2006년 3월 말 1천3백74만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값이 하락함에 따라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값과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천1백만원대를 4년 째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별 3.3㎡당 매매가 격차는 지난 2007년 5백90만원에서 점차 줄어 2011년 3월 29일 현재는 3백70만원으로 총 2백20만원이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웰빙트렌드의 영향으로 중대형 인기가 높았던 2005년부터 2007년 초와는 달리 △주택시장 침체로 중대형 아파트의 메리트가 떨어진 점 △기존 중대형 수요자들이 가족수 감소, 관리비 부담, 이자 부담 등으로 평형 축소에 나선 점 △평면 발달, 발코니 확장을 통해 중소형 아파트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대형 신규 수요가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을 주도한 곳은 강남권, 1기 신도시, 과천 등으로 고급 아파트가 많은 지역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2007년 3월 3.3㎡당 3천4백5만원에서 2011년 3월 2천7백80만원으로 6백25만원 하락했으며, 분당신도시도 같은 기간 동안 3.3㎡당 2천2백65만원에서 1천7백74만원으로 4백91만원 하락했다. 또, 송파구는 3.3㎡당 2천7백63만원에서 2천4백10만원으로 3백53만원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금 부담이 많은 중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 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든 것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