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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대선 주자들의 지도력, 신뢰감, 경제능력, 친근감, 정의감, 체력 등 각종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독보적인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른 잠룡도 여러 분야에서 선전했다.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全영역 30% 이상 지지도…“국정현안 소극적”실점=모든 영역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독주했다. 특히 신뢰감(45%), 친밀감(42.8%), 경제능력(40.6%)이 강점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소통능력(35.8%), 정의감(34.7%), 체력(32.3%), 지도력(31.5%) 부문이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면서 대전, 충청 지역은 영남권에 버금가는 박 전 대표의 ‘방패’가 됐다. 지난해 말 ‘복지’라는 이슈를 선점하면서 ‘창’도 들었다.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여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국정 현안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는 소통능력, 지도력, 정의감 면에서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리더십·도덕성 좋은 평가…노골적인 화법엔=소통능력(23.5%), 정의감(23.8%)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친근감(21%), 지도력(20.4%), 체력(20.2%), 경제능력(19.6%) 면에서도 고루 지지를 받으며 다른 잠룡을 제치고 2위를 달렸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유 대표는 특히 “억울함을 하소연할 때 누가 가장 잘 들어줄 것 같으냐”는 질문에서 선전했다. 국민은 그에게 ‘측은지심’을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6ㆍ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낙선했음에도 인천, 경기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남성 지지가 두드러진다. 노골적인 화법 정면 돌파 등 스타일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 장관·도지사·野대표 이력 화려…‘철새 이미지’부담=지도력(17.5%), 경제능력(16.4%)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민주당 대표로 야당의 텃밭인 호남권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뢰감(11.1%) 부분에서는 호남에서도 고전했다. 3선 의원을 지냈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등을 거쳐 야당의 수장을 맡으면서 리더십에 대한 안정적인 지지를 얻었다. 반면 ‘철새’ 이미지는 신뢰도에 치명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100일 민심대장정, 지난해 12월 한파 민주대장정에서 보여준 정신력도 이를 상쇄시키지 못했다. 시간을 두고 회복할 필요가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 건강한 청년像 여성에 호감…무상급식 리더십 시험대로=건강한 청년의 이미지가 강하다. 대중적이다. 조사에서도 체력(17.1%), 친근감(13.8%) 면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 개인의 지지 기반인 젊은 층과 여성의 지지로 신승을 얻을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변호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서울시장을 연임하고 있다는 화려한 정치 이력에도 실질적인 행정능력, 경제(9.9%)에 대한 지지도는 낮은 것이 약점이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무상급식을 놓고 민주당 주도의 시의회와 격전을 벌이면서 소통능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잡음을 소화하고, 적군을 우군으로 만들어가는 지도력을 보여준다면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 여당내 재야출신 마당발…대북 보수적 외교관 고수=소통능력(12.5%), 정의감(11.4%) 면에서 두드러졌다. 노동운동과 민중당 출신이란 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부지런한 발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점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체력(12.2%)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친밀감(6.2%)에서 지지도가 떨어진다. 강직한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셈이다. 대북 관계, 외교, 안보 등에서 강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발언 탓일 가능성도 있다. 수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이회창 선진당대표, 지도력·신뢰감 후한점수…충청 표심회복에 운신폭 달려=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3번 출마했고 한나라당 총재로 보여준 리더십이 각인돼 있다. 지도력(8.4%)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신뢰감(7.3%) 면에서도 선전했다. 대법관, 감사원장을 역임했던 꼿꼿한 이미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대표의 체력이 아니라 박 전 대표에게 넘어간 충청권 표심이다. 선진당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을 수복할 때 운신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서은정 기자/pils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