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방침에 대해 개탄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30일 기자회견을 가진 김 지사는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놓고 입장을 발표하게 된데 대해 도지사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정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인 국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결정을 정치논리로 좌초시켜 놓고 잘못을 지방과 주민에게 전가한 것”이라며 “이는 남부권 2000만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결정을 하면서도 지역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 권력구조 하에서 지역의 자립과 자존은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정부에 대해 “이번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신공항 입지평가 관련 모든 자료를 국민들 앞에 명백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증폭된 이웃 지역간 갈등과 반목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그는 “오늘의 결정은 신공항 건설을 염원하는 영남권 주민들의 단결된 마음에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것이며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 지사는 “4개 시·도가 민자유치 등 신공항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며 “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등과 이와 관련해 금명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과제로 공항을 추진하겠다는 데 대해서는 “지금 건설하더라도 10년 후에나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데 2025년에 건설하면 2035년에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동남권에서 국제선 여객은 물론 산업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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