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지표가 5개월만에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8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아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1609개 제조업체와 872개 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93으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달보다 7포인트나 오른 101로 5개월만에 기준치를 넘어섰으나 중소기업은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89에 그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체감경기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92로 전달보다 1포인트, 내수기업 업황 BSI는 94로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해 수출과 내수기업간 체감경기지표가 역전됐다.
전반적으로 유가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제조업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제조업의 3월 원자재 구입 BSI는 14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가 증가하면서 2008년 7월 1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상승(29.8%), 불확실한 경제상황(13.8%), 내수부진(12.6%), 환율(10.5%) 등을 많이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비율은 전월(24.6%)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4월 업황전망 BSI는 95로 전달(96)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비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80으로 전월 7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4월 업황 전망BSI는 8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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