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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늘밭 110억원은 ‘도박공화국’ 수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금 110억여원이 5만원권 현찰 다발로 마늘밭에서 발견된 사건 충격이 크다. 인터넷 도박 시장이 얼마나 성업을 이루기에 개장 2년도 안 돼 그 많은 돈을 챙겼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얼마 전 서울 여의도 한 물품창고에 보관된 수십억원짜리 현금상자도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숨겨놓은 돈이었다. 인터넷 도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왔다.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

우리나라 불법 도박 시장 규모 53조원 가운데 32조원이 인터넷 도박 시장이라니 엄청나다. 더 놀라운 것은 국내 성인 10명 중 1명(9.5%)이 당장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도박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도박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도박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다. 이메일과 휴대전화로 도박을 유혹하는 메시지가 하루에도 몇 통씩 쏟아진다. 안방은 물론 길거리 PC방, 스마트폰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사행성 게임장이 지천에 깔린 상태다. 조금만 한눈을 팔면 누구든 도박의 나락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 등 수사당국은 “단속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도박 사이트는 대부분 중국 홍콩 등 외국에 서버를 두고 한두 달 단위로 서버와 IP를 바꾸며, 대포통장을 통해 거래한다. 워낙 음성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실체 파악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방치한다면 국민을 도박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 더 큰 사회병이 되기 전에 뿌리를 잘라내야 한다. 도박이 인간을 얼마나 황폐화시키는지 국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학교는 물론 홍보매체, 시민단체 등을 통해 교육해야 한다. 예산 지원은 불가피하다.

인터넷 공간뿐이 아니다. 합법적인 경마ㆍ경륜ㆍ경정 등이 사실상 도박판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는 올해 입장객 50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1인당 매출액도 매년 큰 폭 증가 추세다. 주변에 넘쳐나는 중독자들을 단속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도박은 마약보다 더 사회적 해악이 클 수 있다. 도박 사이트 등 불법 사행사업자들을 마약사범 이상의 중대 범죄로 다루고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할 이유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도박중독자 관리 기구와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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