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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장희 박사 “카이스트 사태는 사회문제…개혁포기해선 안돼”
조장희<사진> 가천의과학대학교 뇌과학연구소장은 최근 카이스트(KAISTㆍ한국과학기술원) 사태와 관련해 “사회 컨트롤이 잘못된 것이지 대학개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14일 밝혔다.

조 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고등교육에서의 대학연구 및 연구대학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4회 ‘미래인재포럼’에 참석, 강연을 통해 “대학들이 개혁을 해야 할 것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소장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사건에 대해 “사회 컨트롤이 잘못된 것이지 그것(학교운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개혁을 멈추는 것은 좋지 않다. 좀 더 개혁하고 개혁을 보완하고 오히려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개혁이 실패했다면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소장은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시켜 월반하게 하고 빨리 대학에 보내놓으니까 신경쇠약에 걸리고 한다”며 “부모들이 이런 부분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많이 놀아야 건강하게 자라고 대학생이 돼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며 이런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이스트가 기술학교가 아닌데 목적에 맞지 않는 학생을 뽑은 것은 카이스트 개혁 중 잘못된 점이라며 “세계 학문을 이끌어가는 대학이 돼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차등 수업료제’에 대해서는 “대학이 밀고 나가야 할 부분이지 등록금을 받지 말라는 학생들의 말에 따라야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한국인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는 당분간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한다”며 “매년 노벨상이 발표되는 기간에는 미국에서만 5000명이 한림원 전화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어 “(외부적인)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한 30년은 더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내려면 국제적인 연구 역량을 갖춘 소수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는 것은 국가의 핵심 성장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인 BK21, 우수 해외학자 유치사업인 WCU 등을 들며 “우리나라도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을 육성하고 우수한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현재 포스텍(옛 포항공대)가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는 대학“이라고 했다.

이 밖에 조 소장은 대학원생이 연구분야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원 대학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수학ㆍ과학교육의 중요성 ▷분절적인 문ㆍ이과 교육 완화 ▷다문화적 융합교육 강화 등도 강조했다.

조 소장은 1973년 CT(컴퓨터 단층촬영장치)의 수학적 원리 분석을 시작으로 PET(양전자방출 단층촬영장치), MRI(자기공명장치)를 최초로 개발한 뇌영상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에서 학ㆍ석사학위를 받고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응용물리학 박사를 받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미국 캘리포니아대 방사선물리학과 교수, 미국학술원 회원, 대한민국 학술원회원 등을 지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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