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표된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은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계속된 역사 왜곡에 맞서 우리 정부가 역사 교육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학생 대상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도 한국사 비중을 높이고 대학들도 입시에 적극 반영하며 관련기관에서도 학생들의 역사체험활동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회 전체가 한국사 교육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 학기에 주당 2~3시간 정도 수업=올해부터 시행 중인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모든 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한국사를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내년 고교 입학생부터는 졸업 때까지 총 85시간(5단위) 안팎으로 한국사 과목을 배워야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한 학기에 주당 2∼3시간 정도로 두 학기 정도 한국사를 배울 것으로 보인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원칙적으로 전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할 수 있게 했지만 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것이다. 현재 교육과정 하에서는 국어ㆍ영어ㆍ수학도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다. 이 때문에 “기초 과목인 국ㆍ영ㆍ수 대신 한국사만 필수과목이 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교육계 인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2년만에 한국사가 필수 교과목으로 환원된 셈이다. 현재 2007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고 있는 대부분 고2, 고3들은 1학년 때 대부분 필수 교과목인 ‘역사’ 과목을 통해 한국사를 배웠다.
이번에 고교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화한 것은 전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할 수 있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원칙만 따른다면 한국사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차츰 한국사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가 나올 수 있어 이를 미리 방지하는 의미도 있다.
▶내년 5급 공채부터 한국사능력시험 필수=초ㆍ중ㆍ고 학교급별 수준을 고려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탐구ㆍ체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보강된다. 집필방향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긍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내용 요소를 강화하고 세계사와의 연관성도 높이는 방향이다.
역사교과서가 초중고 모두 선사시대∼현대로 이어지는 통사적 구성방식을 고수해 학생들이 “역사는 지루하고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이라고 인식하게 했던 문제점을 고쳐 학교급별로 차별화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일화나 역사 인물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거나 중학교는 정치사건, 문화사건 중심, 고교는 시대별 사회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식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실제 체험하면서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역사문화시설과 자치구, 대학 등과 연계해 박물관 관람, 역사 강좌 등의 역사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청,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과 연계해 역사교사 대상 연수를 확대하고 중고교의 역사탐구 동아리 활동도 장려한다.
또 각종 공무원 선발시험에도 한국사 반영이 늘어난다. 내년부터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성적이 필수로 포함되며, 사법시험ㆍ법원 5급ㆍ국회 9급 등의 시험에서도 한국사를 포함하는 방안이 관련 부처 사이에서 협의되고 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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