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공동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주호 장관은 “한국사를 (필수) 수능과목으로 하면 입시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도 “이에 대해 계속 검토는 하겠다. 다만 이번 방안에는 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교과목인 한국사가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과목이 되면 현재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된 수업시수를 늘리는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역사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관계기관이 협력해 종합적인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기자회견 첫머리에 거론하며 ”국민의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역사교육 강화 방안은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영토수호 의지를 갖추고, 우리 역사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교원임용 시험 등 각종 공무원시험에 한국사를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도 관련 부처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에게 2013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교사들이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고 있지 않으면 역사교육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검토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한국사를 대입 또는 수능과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선 ”한국사가 중요하지만 정부 입시정책의 큰 기조는 학생들의 수능 부담을 가능하면 줄이자는 것이다”며 “한국사를 (필수) 수능과목으로 하면 입시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계속 검토는 하겠지만 이번 방안에는 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번 역사교육 강화방안은 여론을 수용한 것이어서 다행스럽다“며 ”역사과목은 한국의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 것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국어와 하나로 묶여 탄압을 받았다. 해방 이후 필수가 됐지만 10여년 전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가 역사를 모르면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응논리도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친숙하게 역사에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새 역사교육과정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중ㆍ고교단계에서는 중복이 안되면서 역사의 맥을 짚을 수 있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진 위원장도 현재 역사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역사교육과정, 교과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역사교과서는 사건에 대한 설명없이 사실만 나열하고 있어 전공 학자도 책을 읽기 힘들 지경이다. 이 점을 크게 개선하는 교과서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야 하고 우리 역사에서 면면히 흐르는 평화공존사상을 아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또 ”우리 역사의 그런 부분을 새롭게 조망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미래 지향적인 방향이다. 과거 시험체계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이 새로운 차원에서 한국사 교육을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ㆍ박수진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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