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울 서초동 사옥과 주한 아랍 국가 대사관들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이메일이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삼성 본사와 9개 아랍 국가 대사관에 2~6일 폭발물을 설치해 동시다발적으로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을 입수하고 3일 오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35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는 50여명의 특공대와 강력팀원 등 경찰이 파견, 삼성 안전팀과 함께 폭탄 수색 및 첩보 수집 활동을 펼쳤다.
협박 메일에는 주한 아랍 국가 대사관으로 바레인, 시리아, 터키, 파키스탄, 사우디, 오만, 이란, 요르단, 이집트 등 9곳이 언급됐지만 국내에는 바레인과 시리아 대사관이 없어 7곳의 대사관이 공관 경비대와 외사대의 경비가 한층 강화된 상태다.
협박 메일은 2일 오전 4시(현지시간) 발신자명 ‘Zahedani(자헤다니)’로 삼성 캐나다 현지법인을 통해 접수됐으며 관련 내용을 접수한 주 캐나다 대사관이 국정원에 신고했고 관련 내용은 경찰에 3일 오전 전달됐다. 이와 별도로 삼성도 112로 신고해서 서초경찰서에서 인력이 파견, 삼성 안전팀과 함께 수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메일은 오사마 빈 라덴 사망 뉴스가 전해지기 이전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박 메일에 명기된 대로 8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을 터뜨리기 힘든 점을 감안할 때 허위 협박일 수도 있지만 면밀하게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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