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초중고교 대부분이 평일 일과시간에 학부모총회를 열고 있어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를 배려하라는 교육당국의 권고를 무색케하고 있다.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3∼4월 학부모총회 개최현황’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 학부모총회를 연 학교는 전체 초중고 1만1294개교 중 1만872개교(96.3%)였다.
일부 학교는 총회를 1회 이상 열어 학부모총회 총횟수는 1만3869회였다.
이중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일과시간에 열린 학부모총회 비율은 85.5%(1만1865개교), 비일과시간(주말 포함)에 열린 비율은 14.5%였다.
시도별는 경남이 비일과시간에 학부모총회를 연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고 광주33.5%, 대전 33.1%, 충남 25.9%, 제주 23.8%, 부산 23%, 울산 20% 등이었다.
서울(9.1%), 경기(13.13%) 등 나머지 시도교육청은 대부분 10% 안팎에 머물렀고 인천(4.3%), 경북(4.9%)은 가장 저조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비일과시간 개최율이 6.2% 로 중학교(11.2%)와 고등학교(34.5%)보다 크게 낮았다.
학부모총회는 학급·학교단위 학부모회 임원을 뽑고 학생 생활지원 등을 논의하려고 연간 두 번 매학기 초 열린다.
교과부는 작년 12월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직장을 가진 학부모도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총회 등을 주말과 일과 후에 열도록 일선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권했다.
김춘진 의원실은 “학교의 편의주의적 행정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학교의 변화는 많은 학부모가 참여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교육당국도 적극적으로 지도해야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작년까지는 비일과시간에 학부모총회를 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학부모회는 임의단체기 때문에 교과부가 강제할 수는 없지만 계속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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