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동안 담배만을 전문적으로 털어온 전문절도범이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4일 심야시간에 마트에 침입해 담배만을 골라 2만갑 넘게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0)씨를 구속하고 김씨에게서 담배를 구입한 유통업자 등 18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월30일 오전 2시께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 모 마트의 출입문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담배 4000갑을 훔친 것을 비롯해 2009년 6월부터 20개월간 같은 수법으로 담배 2만7000여갑(시가 8500만원)을 훔쳐 시중 가격의 절반에 팔아넘긴 혐의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2006년에도 담배를 훔친 혐의로 구속돼 교도소에 수감 중 알게 된 장물알선업자와 범행을 모의했고 가볍고 현금화가 쉬운 담배만을 훔쳐 유통업자, 장의사, 일용직 노동자, 식당 등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마트 주변의 폐쇄회로(CC)TV 등을 미리 파악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지만 한 마트 뒷골목에 설치된 사설 CCTV에 차량과 모습이 포착되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차량 번호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보내 비슷한 번호를 가진 차량 836대를 조회한 결과 2개월여만에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가 훔친 담배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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