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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에 우는 새싹…피해자 54% “초등학교때부터 맞았다”
해마다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휘두르거나 당하는 연령이 낮아져 학교폭력의 절반 이상은 초등학생 시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이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청소년 3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991명 중 53.6%가 최초로 학교폭력을 당한 시기가 초등학교 때였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휘두른 때가 초등학교 때였다는 답변이 42%나 나왔다.

학교폭력의 양상에 대해서는 집단화 추세가 특히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이상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이 전체의 66.4%로 나타났고, 특히 여학생은 여러명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경우가 82.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을 당한 이후 피해 학생들은 11.7%나 자살충동을 느끼고, 이 중 30%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살충동을 느낄 만큼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학교폭력 이후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도 11.7%로 일상 생활에 다시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보는 학교폭력의 심각성도 2009년 32.8%에 비해 지난해 38.1%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의 62%는 ‘학교폭력을 보고도 모른척 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27%는 학교폭력을 방관한 이유에 대해 ‘나도 학교폭력을 당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청예단측은 “조사 결과 학교폭력이 점차 저연령화 되고,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폭력의 피해와 가해시기의 추세가 초등학교에서 정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시기에 대한 집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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