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 난입한 취객이 경찰관에 흉기를 휘두르자 현장에 있던 경찰관 한 명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방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경찰관은 문책성 전보 조치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일 난우파출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하급자가 흉기에 맞는 등 위험에 처했음에도 상황 대처를 적절하게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 파출소 소속 전모(58) 경위를 전보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6시50분께 발생했다. 당시 CCTV를 보면 장모(41)씨가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파출소에 난입한 뒤 근무 중이던 전 경위와 허모(40) 경장에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

허 경장은 의자를 들어 장씨를 제지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왼팔에 길이 6~7㎝의 상처를 두 군데 입었다.

그러나 전 경위는 허 경장이 흉기에 맞는데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파출소 구석에 떨어져 있었다.

허 경장이 파출소 밖으로 나온 뒤 유리문을 붙잡고 장씨를 파출소 안에 가두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에도 전 경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허 경장은 유리문 틈 사이로 계속된 장씨의 위협에도 문을 놓지 않았고 지나가던 시민과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경찰 2명의 도움으로 장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전 경위가 근무 지침을 위반했는지 등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고 관악경찰서는 전 경위를 다른 지구대로 전보 조치하는 문책성 인사 발령을 냈다.

전 경위는 “장씨를 제압할 만한 큰 몽둥이를 구하려고 사건 현장을 벗어났다”고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