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미국에서 포드사(社)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법원은 이 교수가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며 차량 제조사인 포드 자동차와 차량 개조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포드사는 이 교수에게 278만달러(약 3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차량을 야외 조사용으로 개조한 업체에도 피해 책임을 인정해 77만5000달러(약 8억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중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으며 동승한 제자 한 명이 숨졌다.
이에 이 교수 측은 “안전벨트를 했지만 차량 지붕이 무너져 피해를 입은 만큼 제조사에 잘못이 있다”며 지난해 4월 포드사를 상대로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 명목으로 469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반면 포드사는 “차량 지붕이 무너지기 전에 이 교수가 척추에 손상을 입었다”고 반박해 왔다.
한편 숨진 제자의 유족은 2008년 사고 차량을 운전한 이 교수와 서울대, 미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 포드사 등을 상대로 2000만달러(약 218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2009년 소를 취하했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교수는 2006년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 판정을 받고도 이를 딛고 활발하게 강의와 연구활동을 벌여 왔다. 이 교수는 사고 이후 자신의 인생관과 재활 당시의 경험 등을 토대로 한 자서전 ‘0.1그램의 희망’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고 책 판매 수입금 전액을 당시 숨진 제자의 이름을 딴 장학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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