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에 방영되는 대부업 광고가 채널별로 많게는 1시간에 두 번 이상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3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대부업 광고 홍수 속에서 221만명에 달하는 대부업 이용자가 과잉 마케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확보한 ‘PP 대부업 매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월 현재 대부업 광고가 가장 많이 나오는 채널은 QTV로 하루 평균 58개에 달했다.
또 리얼TV(55개), MBC 스포츠플러스(50.3개), 코미디TV(5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채널은 1시간에 두 번꼴로 대부업광고가 방영되는 셈으로 특히 리얼TV는 전체 광고 매출에서 대부업 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달했다. 또 SBS Sports, SBS Plus, MBC 드라마넷의 경우에는 2010년 7월 한 달 동안에만 대부업 광고로 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자료는 대부업에 국한된 것으로 대부업 외에 상호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부 광고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를 포함하면 ‘빚 권하는 광고’가 사실상 쉴 새 없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지적이다.
케이블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부업 광고에 힘입어 대부업 대출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들은 221만명에게 총 7조5655억원을 대출했는데, 이는 6개월 만에 대출금은 11%(7497억권), 거래자는 16.6%(31만명)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측은 “5750명을 대상으로 한 금감원의 2006년 사금융 이용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금융채무 보유자는 2224명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 중 67%가 금융채무불이행자가 아닌 정상 거래자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 이들은 대부업을 포함해 사금융을 이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대부업 이용자의 26.5%가 신용등급 5등급 이상으로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대부업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현재 편성돼 있는 대부업 광고에서 허위ㆍ과장은 없는지 집중 점검하고 방송 영역이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만큼 대부 영업과 관련된 광고를 제한하고 축소하는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sj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