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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보다 더 치밀한 민노총의 압수수색 대비 방어전
민주노총 홈페이지가 먹통이다. 검찰이 노동계의 소액후원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는데 대비해 서버를 일시 폐쇄한 것이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노총은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검찰의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지난 3일 오후부터 서버 폐쇄를 비롯한 여러 보안조치를 실시했다. 민노총 홈페이지는 3일 오후부터 접속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노총은 조직원들이 개인 업무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7시까지는 일시적으로 서버를 복구한 뒤 다시 폐쇄하기로 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서버를 폐쇄하는 바람에 조직원들이 일상적인 업무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오늘 일과 시간 동안만 잠시 서버를 복구해 조직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빼서 개인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민노총이 서버 폐쇄 등 보안조치를 한 것은 노동계를 향한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 칼날이 조만간 민노총을 겨눌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 민노총이 서버를 폐쇄한 3일은 검찰이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서버 관리업체인 진보넷을 압수수색한 날이었다. 검찰은 같은 날 오후 사무금융연맹 홈페이지 관리업체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23일 진보정당에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로 민노총 사무금융연맹 소속 LIG손해보험 노조와 KDB생명 노조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우리 사무실과 서버도 곧 압수수색한다는 간접적인 전달이 있어서 일단 서버를 폐쇄했다”며 “홈페이지 폐쇄로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노조 압수수색은 치졸한 공작수사”라고 규탄하고 “진보정당 등 야당과 힘을 합쳐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횡포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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