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만 켜면 스마트카, 스마트TV, 스마트홈, 스마트냉장고 등 ‘스마트(Smart)‘란 이름을 붙인 신제품 브랜드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은 상표 출원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스마트(Smart)’ 또는 ‘스마트(Smart)’가 붙여진 상표의 출원은 2000년~2011년 3월까지 총 3883건에 달하고, 2000년~2008년까지 매년 200여 건 수준이었으나, 2009년에 388건으로 전년대비 120%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201건이 출원돼 전년도 대비 210%가 증가되는 등 폭증하고 있다.
스마트가 붙여진 상표를 지정상품별로 보면 ‘컴퓨터, 휴대폰(스마트폰 등), 냉장고, TV’ 등의 가전제품 및 통신기기 분야가 1057건(27.2%)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서비스업의 ‘광고, 마케팅, 재무업’(678건(7.6%))분야가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와 같이 스마트가 붙여진 상표 출원이 작년부터 부쩍 증가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란 말 자체가 ‘깔끔한, 똑똑한’이란 뜻을 갖고 있어 소비자에게 호감을 갖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2009년 이후 불과 2년만에 스마트폰 국내 가입자가 1000만을 넘는 등 국민적인 스마트폰 신드롬이 나타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신제품의 브랜드 키워드로 ‘스마트’를 앞다투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가 붙여진 상표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LG전자(652건), (주)삼성전자(168건), (주)GS리테일(83건), SK텔레콤(53건) 순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출원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국내출원 증가세와 달리 국내 기업의 해외상표 출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국제기구에 하나의 언어(영어, 불어 또는 스페인어)로 출원서를 작성해 한 번만 출원하면 여러 국가에 출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2003년 한국 가입)를 통해 스마트가 붙여진 상표를 해외로 출원한 경우를 살펴본 결과, 해외에 출원한 국내기업은 LG전자, 엘지이노텍(주), (주)아이센스, (주)삼성전자 등 4곳(기업별로 1건씩)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스마트에 붙여진 상표를 출원한 건이 총 913건(전체의 23.5%)을 차지하고, 마드리드 루트로 출원한 경우가 327건이나 되는 것과는 비교해보면 대조적인 부분이었다.
<대전=이권형 기자/@sksrjqnrnl>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