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본격화된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제철소에서 이르면 2014년에 첫 쇳물이 나올 전망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스틸클럽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고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2014년이면 첫 쇳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고로사업을 발표했을 당시 2012년께 1차 제철소가 완공될 것으로 발표했지만, 포스코의 투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제철소 완공이 2년이 지체된 2014년으로 늦춰진 셈이다.
브라질 고로 제철소는 공동 투자자인 브라질의 발레(Vale)사와 포스코 등과 함께 공동 운영될 예정이다. 장 회장은 “조만간 공동 투자자 3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만들어 공동 운영할 예정”이라며 “아직 위원장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자 규모가 큰 발레사에서 가져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현재 980ha에 달하는 제철소 부지는 이미 벌목작업이 완료된 상태며, 최근 바닥 다지기 공사에 들어갔다. 또 항만과 제철소 간 철광석 원료를 실어나르는 대형 컨베이어벨트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6월 말께 1차 제철소 건설을 위한 본공사를 착공하고, 8월께 브라질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초청해 투자자 세레모니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또 2014년께 건설 예정인 2단계 설비에 대해 고로가 아닌 파이넥스 공법으로의 건설을 고려 중이다. 장 회장은 “2단계 설비는 전통 고로로 할지, 파이넥스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파이넥스 공법 건설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넥스 공법이란 철강의 원료인 철강석과 유연탄을 중간 가공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로 사용해 쇳물을 뽑아내는 기술로, 포스코가 개발했다.
장 회장은 마지막으로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다만 신규 사업은 당분간 하지 않을 예정이며, M&A 역시 관심없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세계 최대 자원개발 회사인 발레와 함께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주에 총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을 주도하는 동국제강은 지분 30%, 발레는 50%를 투자한다. 1차로 300만t 고로를 짓는데 투자액은 40억달러 규모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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