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중국)=박영서 특파원]포스코가 중국에서 연간 100만t의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공장을 준공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포스코는 13일 오전 중국 장쑤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위치한 자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불수강은 스테인리스를 뜻하는 중국말)’에서 정준양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설비 증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1999년 설립된 현지 합작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82.5%, 중국 최대의 민영 철강회사인 장쑤샤강(沙鋼)그룹이 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자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제강에서 열연, 냉연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을 갖춘 제철소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금까지 연간 80만t의 조강(粗鋼.crud steel.가공되지 않은 강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에 ‘탈린로(스테인리스강 생산시 주요 불순물인 인 성분을 제거해주는 기능의 전기로)’를 추가 건설함으로써 공정의 효율화가 가능해져 연간 생산능력이 20만t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스테인리스강 생산에는 니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데 탄린로의 설치로 불순물함유량이 많은 니켈냉선의 사용비를 6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돼 매년 4000만달러의 원가절감이 가능해짐으로써 날로 치열해지는 스테인리스강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설로 한국 포항제철소의 200만t, 장가항포항불수강의 100만t을 더해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은 연 300만t으로 늘어나 스페인의 아세리녹스(연 340만t)에 이어 세계 2위권 스테인리스강 생산 업체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이날 연간 20만t 처리 규모의 냉연공장이 추가 준공됨으로써 기존의 연간 40만t 규모의 냉연공장과 합쳐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 연간 60만t의 냉연 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향후 포스코 본사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현지에 제련 공정을 신설해 스테일리스강 생산에 필요한 원료 자급율을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는 기업가치 제고와 투명 경영 차원에서 2013년 이후 홍콩 또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해서는 3년 연속 흑자를 내는 기본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이런 조건이 구비되는 2013년 이후 증시 상장이 가능하리라고 판단되고 상장이 실현된다면 중국 내 외자기업으로는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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