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는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인 ‘그린핑거’ 베이비오일에 석유에서 추출한 미네랄오일(광물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집중 홍보하고 있다. 베이비로션 등 다른 베이비라인 제품들도 무색소, 무에탄올은 기본,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파라벤류 방부제까지 뺀 제품으로 전부 리뉴얼했다. 4세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키즈 라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파라벤류 방부제를 제거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곧은 육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파라벤류 방부제, 페녹시에탄올 등 30여종의 성분을 제품에서 제외한다는 게 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을 내놓은 제로투세븐은 제품 포장에서부터 ‘무(無)’자가 가득하다. 무(無)파라벤류 방부제, 무(無)벤질알코올, 무(無)에탄올, 무(無)색소 등 제품에 사용하지 않은 성분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무첨가 원칙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유아용 스킨케어 시장의 마이너스 마케팅 열풍은 기존 베이비파우더에 포함된 탈크 성분의 유해성이 알려진 ‘석면 탈크 파동’ 뒤 본격화됐다. 탈크 파동 이후 화학 성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해한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순한 제품들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던 것이다.
특히 최근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아기를 둔 소비자들은 화학 성분명을 줄줄이 꿸 정도로 아기 스킨케어 제품에 민감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아직 무첨가 제품이나 유기농 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은 업계의 숙제로 남는다. 생활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무첨가라고 해도 해당 성분이 0%라는 것이 아니라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물질로 대체했다는 의미”라며 “소비자들의 오해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