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로 모녀 간 자궁이식 수술이 이르면 내년 스웨덴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는 살그렌스카 대학병원은 대부분이 모녀 관계인 10쌍의 자궁이식 대상 후보를 놓고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 초 자궁이식이 시행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후보 중에는 출산이 모두 끝난 58세의 어머니와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어 임신이 불가능한 25세의 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궁이식 기획팀장 마트스 브라엔스트룀(Mats Braenstroem) 박사는 “만약 모자가 선정돼 어머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경우 조직이 비슷하기 때문에 합병증과 거부반응의 위험이 적은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실험 결과 모자 간 자궁이식에서 특별한 합병증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궁이식 대상후보 중 한 사람인 스웨덴 여성(생물학 교사ㆍ25)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지난 5년 간 내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장기를 이식받는 것에 대해 “이상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어머니(56)는 “어느 어머니라도 자녀에게 이 같은 일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상최초의 자궁이식은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있었다. 46세 여성의 자궁이 26세 여성에게 이식되었으나 이식 후 혈전이 나타나 이식 14주만에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냈다. 그러나 당시 이식수술팀은 기술적으로는 성공이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엔스트룀 박사는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동물실험을 통해 최고의 기술을 연마했다”면서 “연구팀은 2007년 이후로 큰 발전을 계속해 왔고 이제 완벽한 수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