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론이 일었던 코트라의 개혁을 이끌어 중소기업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섰던 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퇴임한다. 후임으로는 홍석우 전 중소기업청장이 유력하다. 이르면 내주 초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취임 기간동안 97개이던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114개로 늘리고, 많은 곳에 현지인 또는 종합상사 출신의 센터장으로 임명해 순혈주의를 없애는 등 코트라에 변혁을 불러왔다고 평가된다. 특히 중국 KBC를 10개에서 17개까지 늘렸다. 신설 지역은 우리나라가 교두보가 없는 난징, 정저우 등이다.
그는 “코트라의 불판과 메뉴판을 모두 바꾸겠다”는 취임사처럼 새로운 역할을 계속해서 찾은 것으로도 평가를 받았다. 실제 취임기간 미래사업처 등 신설부서가 전체 부서의 절반을 넘을 정도였다. 잉크천국 등 토종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성사시키고, UN평화유지군에 상용차 납품, 영국 히드라공항에 탑승교를 수출하는 등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해외정부조달시장을 뚫는 데에도 기여했다.
무엇보다 그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공을 쏟았다. 15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가 부족한데 이들 기업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더 시장형 공기업으로 변해야 하고, 전시 기능만 있는 킨텍스, 벡스코 등이 전시를 넘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사장은 항후 계획으로는 “대학과 인연을 맺어 무역통상 분야에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거나 글로벌 마인드가 갖춰지지 않는 대기업이 의외로 많은데, 이런 기업에서 일하고도 싶다”고 답했다.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홍석우 전 중기청장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 본부장과 중소기업청 청장 등을 거친 중소기업 전문가다. 현재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코리아 부회장과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