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두부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22일 ‘주요 품목의 중소 적합업종 타당성 분석보고서 : 두부’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의 두부시장 참여는 긍정적 효과가 커서 대기업의 두부사업 영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이 두부 시장에 대기업 진출한 이후 두부시장 규모와 사업체수, 일자리 등이 커지거나 확대됐다.
실제로 대기업의 두부사업 참여가 제한되던 지난 2005년 사업체 수는 1571개였으나 대기업 진출 이후인 2009년에는 1583개로 늘었다. 종업원 수도 2005년 5931명에서 2009년 6297명으로 증가했다. 두부산업 종사자 평균 임금도 2004년 1450만원에서 2008년 1970만원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최근 ‘두부품목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빠진 후 사업체수가 188개에서 66개로 줄고, 일자리가 2500개 감소했다’는 중소기업단체협의회의 발표는 통계상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에는 5인 이상 고용한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집계했지만, 2009년에는 10인 이상 사업체수로 집계해 5~9인 고용 업체가 통계에서 제외되다보니 수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두부 시장에서 신제품 개발, 기술력 향상으로 두부시장을 확대하고 수출을 촉진하는데 대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이 두부사업에 참여한 후 기존의 판두부와 차별화 해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에 맞는 포장두부, 대용식 두부 등 새로운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풀무원의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찌개용, 부침용 등 조리방식별로 특화된 두부를 내놨고, CJ는 총 매출의 13%가 대용식 두부시장을 창출해 확보했다. 대상은 100% 1등급 국산콩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두부시장은 2004년 2254억원에서 2010년 3088억원으로 37%나 확대됐다. 특히 대기업들이 새로 창출한 포장 두부시장은 같은기간 1660억원에서 3074억원으로 약 2배 가량 확대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따라 두부의 수출 길도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두부 섭취가 일상화된 일본, 중국은 물론 육류를 꺼리는 인도, 이슬람권과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서구권에 증가하면서 두부가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CJ는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납품두부로 선정되면서 이름이 알려진 후 현재 중국 베이징 포장두부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풀무원은 90년대 미국시장 진출 후 현재 월마트, 테스코 등 다양한 거래처에서 두부를 판매 중이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두부 산업이 중소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일부 기업의 독과점이 지금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두부시장의 중기 고유업종 해제 직전인 2004년에는 1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78%에 이를 정도로 독과점에 뚜렷했다. 하지만 제도 폐지 후 대기업 등이 시장에 등장하자 이 업체의 점유율이 55%까지 낮아졌다. 만약 두부시장이 다시 중기 고유업종으로 선정되면 2004년 상황으로 돌아갈 우려가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도 두부시장은 판두부, 포장두부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사업영역이 자연스럽게 나눠져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필요성이 없다”며 “오히려 시장규모와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동반성장 방안이다”고 밝혔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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