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반응(Quick Response)’한다는 뜻의 QR코드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스캔할 경우 즉각 인터넷과 연결돼 사용자에게 수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 화폐 역시 IT와 거리가 먼 동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라는 첨단기술과 접목했다는 점에서 동전 수집가 뿐 아니라 I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드가 진화하고 있다. 상품 가격 등 단순 정보를 제공하던 수준을 넘어 이젠 각종 마케팅과 서비스 수단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1차원인 바코드가 x축으로만 나열된 단순 코드라면, 2차원 코드는 xㆍy축을 매트릭스 형태로 배열해 보다 많은 정보를 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QR코드가 대표적인 2차원 코드다. 3차원 코드는 xㆍy 축 좌표 이외에 색상 등 다른 속성이 추가된 것이나, 3차원 코드라고 하는 것들 대부분이 인쇄 매체에 평면으로 출력되는 만큼 진정한 3차원 코드라고 하기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할인점ㆍ편의점 등에서 물건 값을 빠르게 계산할 때, 물류 창고 및 도서관 등에서 해당 제품과 도서의 위치 등을 찾을 때 사용하던 코드, 즉 이 같은 바코드가 스캐너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확산과 맞물리면서 최근 사회 각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QR코드, 광고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진화= 사각의 형태에 갖가지 모양이 들어간 2차원 QR코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쿠루쿠루(QRooQRoo)가 기업용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줬던 QR코드가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된 지금은 별로 신기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사용된다.
증권사 최초로 QR코드를 도입한 현대증권은 상품소개와 회사광고, 그리고 증권 리포트에도 QR코드를 삽입해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 부착된 칸타타 베스트 컬렉션 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얼마전 초콜릿을 구매한후 이벤트 홈페이지에 영수증 응모번호를 입력하면 직접 QR코드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제품 광고 이외에 개인을 알리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임원들에게 QR코드가 새겨진 명함을 새롭게 지급했다. 명함을 스캔하면 해당 임원의 동영상, 이미지, 인삿말 등을 볼 수 있고 직접 글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말 입사지원서에 봉사활동 모습을 담은 동영상 QR코드를 삽입, 서류전형을 통과한다는 줄거리의 TV CF를 선보인 이후 취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웹과 모바일의 교집합, 샐활 밀접 서비스로 발전할 것= 상황이 이렇지만 QR바코드 업체 1위 인투모스의 내부 통계를 살펴보면 사용자들의 QR코드 스캔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광고이겠지’라는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 광고페이지 노출 보다는 이제 QR코드를 이용한 이벤트가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테면 버스도착 알리미 또는 부동산정보 조회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 소셜쇼핑의 쿠폰으로 활용된다. 얼마 전에는 결제를 위한 전자서명 패드에 QR코드 리더기가 탑재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실제 삼성카드가 더존비즈온과 함께 QR코드를 활용, 서울특별시 지방세 등 생활 속 각종 공과금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모바일 공과금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해운대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지역내 맛집과 숙박업소 정보를 스마트폰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무용 복합기 시장의 1위 기업 신도리코는 제품에 QR코드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신청 및 기기 관리를 할 수 있는 ‘QR코드 고객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한발 더 나아가 SK텔레콤은 아예 QR코드와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활용한 점포를 개설하기도 했다. 매장 방문→ NFC/QR코드 스캔→11번가 사이트(m.11st.co.kr) 해당 물품 페이지로 접속→제품 구매 등의 방식이다.
인투모스 쿠루쿠루 사업 김성민 본부장은 “실제로 코드 생산 주체가 기존에는 대기업에서 대다수를 차지 했으나, 현재는 소상공인, 개인들로 확장 되고 있다”며 “웹의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접점에 QR코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NFC가 모바일 결제를 책임지고, 일부 겹치겠지만 QR코드가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나머지의 서비스 영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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