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게임과 쇼핑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앱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스캔서치(Scan Search)’. 텍스트 입력 없이 카메라로 비춰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앱으로, 카메라로 주위를 비추면 인근의 음식점, 카페, 편의점, 약국 등이 아이콘 형태로 화면에 뜬다. 따라서 낯선 지역에서도 편의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 시네마(Augmented Reality Cinema, 이하 AR 시네마)’는 유명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실제 방문하게 됐을 때, 이 곳을 카메라로 비추면 해당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재생된다. 즉, 내가 위치한 실제 장소(실세계)에 영화 속 한 장면(3차원 가상물체)을 끌어다 보여주는 원리다.
예컨대 영화 ‘노팅힐’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을 키우는 장소인 ‘트래블 북숍(The travel bookshop)’을 카메라로 비추면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처음 마주쳤던 영화 속 한 장면이 재생된다. 또 친구를 트래블 북숍 앞에 세워두고 카메라를 비추면,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만나는 장면에 친구가 등장할 수도 있다.
이처럼 조합된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캡쳐할 수도 있어, 영화 속 주인공들과 내가 한 공간에 있었던 듯한 스틸 사진을 기념으로 남길 수도 있다.
‘AR 시네마’ 앱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실제 영화 속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앱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