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 판매량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 청담동에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공간인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를 오픈했다. 또 750Li 모델에 고객이 원하는 나전칠기 문양을 새긴 코리안 아트 에디션 판매도 시작했다.
BMW코리아가 7시리즈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까닭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장악하고 있는 플래그십 세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BMW코리아는 연간 누적 판매실적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뒤진 적이 없다. 준중형급과 중형급에서 3시리즈와 5시리즈가 아성을 구축한 덕이다. 하지만 7시리즈 판매량은 경쟁모델인 S클래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7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청담동 이후 다른 지역도 돌아가면서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를 개설하는 등 고객들이 BMW 오너로서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7시리즈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BMW코리아가 플래그십 차량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준중형급인 C클래스를 앞세워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S클래스 판매량이 7시리즈를 웃도는 데서 알 수 있듯 수입차 고객이 결국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지만 젊은층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향후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2011년형 C클래스를 출시하면서 4630만원에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가격을 조정할 여력이 생긴 점도 있지만 최대한 가격을 낮춰 20,30대가 부담을 덜 갖고 메르세데스벤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C클래스 출시행사도 클럽 분위기로 연출돼 참석한 젊은층들로부터 친근하고 좋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미래 주요 고객이 될 젊은층을 처음부터 끌어들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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