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 전선이 결국 수입금지 요청으로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 사의 특허 침해를 추가로 제소하고 해당 제품의 미국 수입금지를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사의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6개 모바일 전자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막으려는 조치이다. 제소 대상은 데이터 변환, 음악데이터 저장, 터치패널 입력 등 특허 5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오랫동안 기술투자를 해오면서 특허를 확보해 왔는데, 거꾸로 특허를 침해한다고 소송을 내 권리를 찾기 위해 수입금지 요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은 새 국면에 돌입했다. (미국)법원을 통한 소송이 특허침해에 대한 금지와 손해배상이 목적이라면, ITC에 대한 수입금지 요청은 가장 강력한 반격이라는 점에서 소송전 양상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이 국제무역위원회 제소로 확대됨에 따라 양사 간 갈등은 ‘흠집내기’ 차원을 넘어 ‘스마트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간의 갈등은 지난 4월 애플이 미국 법원에 디자인 모방을 이유로 삼성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은 곧바로 한국, 일본, 독일, 미국에서 통신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애플에 맞소송을 제기했고, 애플은 또다시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유사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며 양사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삼성전자의 제소 내용은 ITC 웹사이트에 올려졌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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