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00여명이 중동으로 현장교육=현대중공업이 올해 중동으로 현장 교육을 보낸 직원들은 총 300여명. 80여명의 부서장들은 지난 18일부터 내달 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쿠웨이트의 사비야, 바레인 알두르, 카타르 펄 GTL 등 주요 플랜트 건설 현장을 둘러본다. 이들은 플랜트 현장은 물론, 터키 이스탄불의 소피아 성당과 돌마바흐체 궁전 등을 둘러보며 이슬람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3년차 사원 215명 전원이 같은 코스로 현장 연수를 다녀왔다. 원래 정규 교육과정 중 담당 분야의 해외 사업 현장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현장 교육을 모두 중동 지역으로 집중시켰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이처럼 ‘중동 배우기’에 한창인 것은 최근 플랜트 부문의 큰 시장이 된 중동 현장에 대한 감각을 온몸으로 익히기 위해서다.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자사를 소개해 애사심도 고양시킬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카타르의 펄 GTL 현장에 다녀온 한 직원은 “황량한 사막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경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플랜트를 보며 현대중공업의 직원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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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부서장들이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중동 연수 중에 카타르 펄 GTL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중동지역 5개국 100억 달러 공사 수행=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서만 5개 나라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최근 인구 증가와 산업화에 따라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발전시설 용량이 47GW에서 105GW로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중동 중에서도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으로 구성된 GCC(걸프협력회의) 소속 국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중동 경제 전문지인 ‘MEED’가 이들 국가의 전력 수요에 대해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만큼 플랜트 설비 수요가 급증세다. 실제로 전력설비 용량은 2009년 88GW에서 2019년 185GW로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170억불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이미 카타르로 부터 1조원 규모의 해양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올 하반기에도 5~6건의 플랜트 수주건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