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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애플, 이젠 화해 아닌 ‘추한 결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이 최근 격화됨에 따라 양측이 이젠 화해가 아닌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은 서로 필요하는 부분이 많아 단순 ‘흡집내기’ 일뿐, 양측의 전면적인 결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가 알려지면서 이번 소송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처럼 보인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그는 특히 “애플이 아직 삼성에 대해 ITC 제소를 하지는 않았지만 노키아나 모토로라, HTC와의 소송에서는 통상적으로 ITC 제소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과거 애플이 경쟁사와 진행했던 소송전을 면밀히 분석한 삼성이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보통 ITC와 법원에 동반제소가 이뤄지면 ITC의 조사와 그에 따른 결론이 나올 때까지 법원 소송은 중단된다. 이후 ITC의 결정이 나오면 다시 손해배상 관련 소송이 재개되지만 대부분 양자는 화해를 선택했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은 현재 미국 3곳(ITC, 노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아시아 2곳(일본과 한국), 유럽 3곳(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3대륙 등 6개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다. 얼마전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이 자사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이폰4, 아이패드2, 아이팟 터치 등 애플의 주력 제품 6개에 대한 미국의 수입금지 요청을 하기도 했다.

뮬러는 “전자부품제조업은 모바일기기의 주요 소비자브랜드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점 등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부품업체로 남아 있지 않고 갤럭시 등 자체 브랜드를 보호하려는 이유”라며 “애플도 부품망을 고려해 지적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기보다는 다른 부품업체를 찾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두 업체가 매우 명확하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추한 결별(ugly divorce)’ 을 향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현재로서는 화해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며 “ITC의 최종 결정까지는 통상 16∼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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