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유로존 위기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크다. 글로벌 증시가 당시보다 훨씬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회사인 미국 리서치어필리에이트(Research Affiliates; RA)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이슨 휴(Jason Hsu·사진)는 26일 헤럴드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휴 금융사들을 상대로 글로벌 리서치와 자산배분에 기반한 투자정보를 제시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제이슨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가계부채 문제인 반면 유로존 위기는 여러 국가의 대규모 부채의 문제이므로 2008년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더블딥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2차 경기하강 가운데서도 가장 하향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더블딥이라는 사이클은 처음에 경기가 크게 하강 후 소폭 상승하다가 2차 침체 때는 약간 하강하는 구조인데, 이번 더블딥은 2차 침체가 훨씬 더 클 것이다. 미국 경제가 예전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속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머징 마켓의 경우 미국ㆍ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는 경제구조라 변동성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이슨은 단기적으로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선호돼 강세를 보이겠지만 미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점차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국채와 회사채, 환율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빠르고 재정이 안정된 동남아 국가의 국채나 회사채, 환율 등으로 자산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는 지난 2002년 기업의 시가총액이 아닌 순자산과 매출, 현금흐름, 배당총액 등을 기준으로 펀더멘털 인덱스(RAFI)를 개발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억달러(60조원) 규모의 펀드가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대표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와 한국에서의 펀더멘탈인덱스를 개발하는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FnGuide-RAFI Korea200' 등 4개 지수를 발표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