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정훈 기독당 총재가 오늘 내일 중으로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보여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을 할 경우 현재로서는 기호 9번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박원순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은 지금 분열하고 내부적으로 혼란스럽기만 한 상황이 아니냐”며 “당원의 자격으로 후보등록을 할지 무소속으로 할지 내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의 입당 문제는 그가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로 지난 한달간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역대 보궐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을 감안하면 정당의 조직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자연스럽지만, 기성 정치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다는 면에서 그는 당의 문턱 앞에서 저울질을 끊임없이 이어가야했다.
지난 한달동안 그는 한결같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입당의 전제조건으로 걸어왔지만 입장의 뉘앙스에는 변화를 보여왔다. 입당을 두고 당과 일종의 ‘줄다리기’를 해온 셈이다.
그러나 그가 가장 우려했던 시민참여경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보임에 따라 다소 당의 조직동원에 대해서는 자유로워졌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자신감을 갖게 된 셈이고, 이를 잘 아는 당 또한 한사코 그를 입당시키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포기하게 된 것이다.
송 대변인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유권자의 색다른 모습, 축제와 같은 경선을 통해 바람이 조직의 힘을 커버할 수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며 “서울시민들의 새로운 변화를 확인한 만큼 조직적인 문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입당 논의는 이번 선거 이후로 연기됐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올 연말까지 진보개혁진영의 통합정당 추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편입되는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입당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고, 굳이 우리가 얘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나중에 어차피 서울시장이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에 결국 정당구조에서 일을 해야되기 때문에 나중엔 입당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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