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원 요청을 공식화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송호창<사진> 대변인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저희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아주 새롭고 신선한 인물들”이라며 “안 원장도 선거운동에서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후보를 양보해준 안 원장에게 ‘염치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지원 요청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 개막되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지지율 박빙 상황이 계속되면서 ‘비장의 카드’로 안 원장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송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공식 지원하고 나선 것과 관련, “박 전 대표는 구태 정치,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활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분”이라며 “나 후보 또한 오세훈 시장의 시정을 적극 옹호해왔고, 반복하겠다는 게 실제 공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원장이 지원에 나설 경우 그동안은 직접유세에 가담하기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박 전 대표와 같이 정공법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안 원장은 지난 9일 측근인 박경철 씨의 팬사인회 자리에서 “박 후보의 요청이 올 때 선거를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변인은 박 후보의 서울대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박 후보는 신발 밑창이 떨어진걸 못 볼 정도로 사회활동에 열중하느라 개인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문제는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분”이라며 “대외적으로 본인이 직접 법대를 다녔다고 한 적이 없고, 다만 책을 여러 권 내는 과정에서 정밀하게 보지 못한 문제는 있다”고 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