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신용도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하락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등급 하향 움직임이 아시아로 옮겨붙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 기업의 기업신용도 하락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KB투자증권이 28일 지적했다.
이재승 연구원은 ”서유럽 국가들의 신용위험이 세계경제 하강 위험으로 아시아 기업들로 전이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아시아지역 경제의 리더 역할을 하였던 중국과 한국, 그리고 홍콩 기업들의 등급 하향 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등급조정은 하나은행의 등급감시(CreditWatch)가 상향조정 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향조정 일변도로 진행돼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기업신용도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아시아권 기업들이 리먼 금융위기 이후 빠른 실적개선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서서히 세계 경제 하강의 위험이 이들기업에도 암운을 드리우기 시작하였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수출 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진 아시아권 대표기업들의 특성상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경영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으며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후한 등급을 부여하는 행태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등급 하향조정이 이전보다 늘어날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3일에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A3’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의 장기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22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 현대제철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지난달 14일 LG전자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김지윤 기자/hello9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