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관리 사실상 실패
월별상승률 6차례나 4%초과
서민가계 부담도 더 커져
12월 물가가 4.2% 상승했다. 2011년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관리 목표 상단이 4.0%에 절묘하게 턱걸이 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월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2%, 전월대비로는 0.4% 상승했다. 두 달 연속 4% 이상의 고공행진으로, 11월 있었던 물가지수 개편 전의 구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년의 같은 달보다 4.4% 오름세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전년 12월보다 3.6% 올라 연중 최고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나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그간의 고물가가 시차를 두고 서비스 물가 등으로 전이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분별로는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3.6% 내렸으나 전달보다는 0.3% 올랐다.
공업제품은 휘발유(9.6%), 경유(14.1%)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했고, 서비스 부문도 2.8% 오르는 등 전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이로써 2011년 연간물가는 정부가 연초 제시했던 관리 목표치인 4%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지난달 이뤄진 물가지수 개편이 물가가 0.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당국이 물가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월별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연중 무려 6차례나 4%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 물가의 변동성이 높았고 서민가계가 느끼는 부담도 여느 해보다 컸다는 점에서 당국이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