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흑룡의 기운으로 임진년(壬辰年)을 맞은 1일 전국 곳곳에서는 새해 첫날 힘찬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전국의 해맞이 명소를 찾아 새해의 첫 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올해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기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에 가리고 흐린 날씨 때문에 예정된 일출 시각에 해가 떠오르지 않거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오전 7시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떴다.
이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는오전 7시31분20초 새해가 떠올랐지만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10분 뒤에 해무를 뚫고 마침내 붉은 빛을 드러냈다.
이날 간절곶에서는 울산시 주관으로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주제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간절곶은 전국에서 찾아온 11만여명의 인파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두 손을 모아 간절한 새해 소원을 빌었으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사진으로 남겼다.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서는 새해 소망을 담은 여의주 풍선 2012개 날리기, 소원엽서쓰기, 떡국 나눠먹기 등이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예년보다 다소 높은 영상의 기온 속에 2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해맞이 부산축제가 열렸다. 소망풍선 날리기, 축하비행, 바다수영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광안리해수욕장,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도 수많은 시민이일출을 향해 새해 소망을 빌었다.
해돋이 명소인 경북 포항 호미곶과 강릉 정동진을 찾은 관광객들도 구름 사이로모습을 드러낸 붉은 태양을 두 손으로 모아 마음속에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간직했다.
해맞이 인파는 강릉 43만명, 속초 21만명 등 동해안 6개 시ㆍ군에만 90만2000명의 인파가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족과 함께 동해안을 찾은 이경희(43ㆍ여ㆍ춘천시)씨는 “새해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며 “무엇보다 학부모로서 학교폭력 문제가 요즘 심각한데,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 해변에서는 마라톤 동호회 회원 30여명이 웃옷을 벗은 채 알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새해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의 랜드마크인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일대에도 3만여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몰려 가족의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시 ‘수원화성’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려 1000명의 시민이 서장대에서 임진년 첫 해를 맞았다.
충남 대천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바다 위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유람선 해돋이 이벤트가 펼쳐졌다.
민족의 정기가 서린 지리산 천왕봉에는 500여명이 장엄한 일출을 보기 위해 정상에 올랐지만 날이 흐려 떠오르는 해맞이를 못한 채 아쉽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전북지역에서도 해돋이 장관이 연출되지 않아 새벽부터 산과 바다를 찾은 관광객과 등산객 대부분이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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