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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이례적 수입 급증 왜?
美 이란 봉쇄조치 작용
단가 비싼 두바이유 증가

반도체 설비 선투자등 확대
산업재 수입물량도 큰몫

1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출둔화 못지않게 수입이 가파르게 늘어 주목된다. 에너지 수입액이 늘고 IT섹터에서 선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관세청이 최근 내놓은 월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291억달러, 수입은 320억3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수지가 29억달러가량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흑자가 7억달러를 넘었고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4억달러 이상 흑자였다. 글로벌 경기 약세 상황과 ‘수출 비수기, 수입 성수기’라는 1월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적자 폭이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큰 데는 수입이 급증한 탓이 크다. 선진국 경기 둔화와 함께 환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수출이 전월동기로 2.3% 줄어든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전월 9.2%, 전년동월비 무려 20% 늘어난 수입이 더 크게 작용했다.

수입 급증의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내수활성화나 소비증진에 따른 수입 증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수입이 늘어난 분야는 원유와 가스 등의 에너지 부분과 반도체 장비 섹터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월말이 돼야 집계되겠지만 (20일까지) 원유와 가스, 반도체 장비 부문의 수입이 유독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유와 가스의 경우는 미국의 이란 봉쇄조치에 따른 효과가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지난달 이후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두바이유 수입을 늘린 게 전체 수입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추정이다. 1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의 대폭 개선이 예상되는 정유ㆍ석유화학 업체들이 향후 유가의 강세전환에 대비해 수입 물량 자체를 다소 늘린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반도체 장비는 업황개선 가능성이 수입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선행투자라는 예기다. 3월 초를 전후로 D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2분기 이후 선진국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성수기인 3분기를 겨냥해 국내 업체들이 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렸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대비 15% 정도 설비투자 확대를 발표한 바 있고, 다른 회사들도 대만업체들의 부진을 틈타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입증가 추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입이 늘어난 품목이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공산품이 아니라 대기업이 일차 수요처인 품목이라는 점에서 1월 이후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리라고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윤정식ㆍ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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