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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바닥론? 기술적착시? 엇갈린 시선
경기 바닥 쳤다
선행지수 두달연속 상승
재정 상반기 조기집행도
탄력적 반등 기대감 높여

저점 예단 이르다
소비·고용·투자 마이너스
“유로존 문제 해결된 후에도
실물경기 회복 시간 걸려”


‘경기저점’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행지수 때문이다. 온갖 지수들이 나쁜데 유독 선행지수 상승이 눈에 띈다. 그것도 두 달 연속이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과 기술적인 착시라는 반론이 공존한다.

경기바닥론을 거론하는 쪽에선 순수하게 지표를 주목한다.

선행지수는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수치다. 이게 12월에 전년동월비 0.4%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올랐다. 선행지수는 기계 수주액, 자본재 수입액, 순상품 교역조건, 구인구직 비율 등 10가지 지표를 종합해서 구해진다. 각종 조건들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재정의 조기집행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도 선행지수의 탄력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60%, 1분기 30%의 재정을 집행하기로 한 바 있다.

조기 재정집행이 이뤄졌던 2009년에도 ‘정부소비’의 증가와 함께 선행지수가 급상승해 역사상 최고치인 12%까지 오르기도 했다. 재정집행으로 소비심리가 높아지고, SOC투자를 위한 수주가 늘고, 고용이 증가하는 등 효과가 컸다는 것이 사후적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레지스트는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선행지수 반등은 2009년뿐 아니라 2005년에도 나타났다”면서 “지난 11월 선행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을 때만해도 추가 상승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컨센서스가 추가상승 쪽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경기저점을 예단하기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않다. 선행지수의 반등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수는 3개월 이동평균을 이용한다”면서 “현재의 상승 현상은 몇 달 전 양호한 지표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경기의 둔화세를 감안하면 소비심리, 고용관련 지표들이나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인 기업의 설비투자가 상승 반전하지 않으면 경기의 바닥을 지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부 역시 마찬가지 시각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독일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유로존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서 다소 앞선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유로존 문제 해결이 후퇴한 선진국 실물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우리 경기가 반등하는 속도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홍승완 기자> /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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