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중앙청사에서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수차례 인상폭 조정 등 정부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인상이 이뤄져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언짢은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박 장관은 “공공요금은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라며 “많은 지자체가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의 교통요금 인상이 연초부터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해 다른 지자체에 연쇄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무임승차 손실ㆍ지하철 재투자ㆍ저상버스 비용 등으로 국비 8000억원가량을 정부에 요구한 것과 관련해 박 장관은 “모든 비용을 중앙정부에 떠넘기려는 발상은 이제 바꿔야 한다”며 수용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2일과 같은 지하철 사고가 발생해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