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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성장동력은 ‘오일 머니’에서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오일달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오일 달러‘ 확보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우선 이란 제재에 따른 비상시 원유 부족분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중동 국가들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발판을 확보하는 것도 그 못지않은 ’주요 목표‘라고 참모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다시 중동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동 산유국들이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는데다, 최근 많은 인력과 자본을 요구하는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들을 계획하면서 ’제2의 중동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1970년대 ’오일 쇼크‘ 때 위기에 처했던 우리나라가 당시 건설 붐이 일던 중동 산유국들의 각종 국책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선례를 재현하자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재의 글로벌 재정 위기 속에서 수출 위주 산업구조인 우리나라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결국 현실적인 대안은 ’중동 진출‘이라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8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수행 경제인들과 조찬을 함께하면서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중동 지역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고,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어서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면서 “이게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라고 말했다.

중동에서 제2의 건설 붐이 이는 것은 지난해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불었던’재스민 혁명‘과도 관계있다고 한다. 여기에 충격을 받은 중동 부국들이 민중을 달래기 위한 복지 차원에서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한다는 분석이다.

일단 출발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인다.

’중동의 맹주‘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각종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알리 알-나이미 석유광물 장관은 전날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제2의 중동건설 붐이 일고 있다”면서 “사우디 내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고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는데, 특히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실제로 사우디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주택 50만호 건설 프로젝트의시범 사업과 국영기업 아람코의 140억 달러 상당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전까지 원유 수출(사우디)과 건설업 진출(한국) 정도에 그쳤던 양국 관계가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국방 분야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도 우리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왕정 국가의 특수성 때문에 문서상 외교 용어로 양국 관계를 정의하지는 않았지만 상대국에 대해 상당한 우정과 배려를 보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사우디가 우리나라에 보내는 애정은 이날 열리는 최대 문화 행사 ’자나드리아‘에 이 대통령을 주빈국 정상으로 초청한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오일 달러와 원유 공급선 확보 차원에서 매년 자나드리아 주빈국으로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데, 사우디가 올해 한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한 것은 나름대로 의중이 있다는 것이다.

또 고령인 압둘라 알-사우드 국왕은 지난 두 차례의 자나드리아 때는 주빈국의 전시관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한국관을 방문키로 한 대목 역시 상당한 배려의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살만 아지즈 국방장관은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사우디 정부의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사랑과 양국의 우호 관계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례적 국민 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제2의중동 부흥기에 한국 기업이 참여토록 하는 굉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미래에 먹고 사는 문제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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