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지난 2008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살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수석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모든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수석의 사의 표명 내용을 하금열 대통령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았으며, 특별한 언급이나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하 실장은 “정무수석이 자신 때문에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의를 강력하게 표명해서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다”면서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해 사실상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내일 오전 귀국 후 김 수석의 사의를 공식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김 수석은 지난 2011년 6월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임명된 지 8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그동안 김 수석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의 사의 표명은 연루 사실을 부인하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인 고명진씨가 고승덕 의원 측으로부터 300만원을 되돌려받고 이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