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셀프주유소는 617개로 전체 주유소 중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352개로 2.6%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년도 채 안돼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전국에 주유소가 난립하면서 수익이 급감한 일반 주유소는 폐업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1월 1만2988개에서 11월 1만2917개로 71개가 줄어들어 대조적이었다.
지역별로 셀프주유소는 경기도가 가장 많아 168개, 그 뒤를 이어 부산(90개), 서울(48개), 울산(46개) 등으로 집계됐다. 대신 제주에는 단 한 곳의 셀프주유소가 없었고 충남과 전북은 각각 4개와 5개로 숫자가 적었다.
셀프주유소 증가 배경은 경쟁 심화속 마진 축소에 대비한 인건비 절감 차원으로 파악된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셀프주유소 관계자는 “풀서비스 주유소 때는 주유, 세차 등을 위해 최소한 6명의 직원이 필요했는데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뒤 2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새해들어 연일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주유소에 비해 싼 기름값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일 서울지역 셀프주유소의 일반 휘발유 판매 평균가는 1961원으로 일반 주유소 2052.82원보다 91.82원이나 쌌다. 경기도 일산의 한 셀프주유소 관계자는 “일반 주유소로 운영할 당시는 하루 평균 300여대 차량, 월평균 900드럼 정도 판매했는데 셀프로 전환한 뒤, 손님들이 셀프 주유를 몸에 익힌 뒤로는 월평균 3000드럼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대당 700만~800만원인 일반 주유기에 비해 셀프 주유기는 3000만원을 호가하며 비싼 점이 주유소 경영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논란이 있지만 셀프주유소가 증가하면서 인건비 보다 싸게 먹힌다는 점이 어필하고 있다는 게 주유소 업계의 전언이다.
여기에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셀프나 자가폴 주유소를 지원한다는 곳도 있어 주목된다. 실제 경남 통영시는 지난해 12월 시민복리를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셀프나 자가폴 주유소를 새로 차리거나 전환할 경우, 자부담액 30% 중 1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