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빈곤인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 노인 증가, 미혼ㆍ이혼율 상승과 함께 일자리 문제가 복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따르면 2010년 기준 1인당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빈곤인구 가운데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은 23.6%, 2인 가구 31.3%로 집계됐다. 빈곤인구의 약 55%가 1~2인 가구에 속하는 것이다.
2006년에는 전체 빈곤인구 중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이 16.6%, 2인 가구는 30.3%였다. 전체 빈곤인구에서 1~2인 가구 구성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새 8% 포인트나 증가한 셈이다.
상대빈곤율 역시 1~2 가구에서 증가했다. 상대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을 보면 1인 가구는 2006년 40.6%에서 2010년 45.5%로 증가했다. 2인가구 역시 같은 기간 26.3%에서 28.2%로 늘어났다.
1~2인 가구의 빈곤인구는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201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72%는 60대 이상이었다. 2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68.2%도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집계됐다.
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독거 노인이나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복지를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접근했는데 이제는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구조변화를 고려해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중장기 주택ㆍ복지정책을 입안할 때 1~2인 가구의 빈곤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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